4·25 시국선언문 / 대학교수단
2013-05-09 11:59:05 , 796 조회
written by 4월회
부정불의에 항거하는 민족정기의 표현
이번 4.19 의거는 이 나라의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계기이다. 이에대한 철저한 광정이 없이는 이 민족의 불행한 운명을 도저히 만회할 길이 없다. 이 비상시국에 대비하여 전국 대학교수들의 양심에 호소하여 좌와 같이 우리의 소신을 선언한다.
1. 마산, 서울 기타 각지의 데모는 주권을 빼앗긴 울분을 대신하여 궐기한 학생들의 순진한 정의감의 발로이며 부정 불의에 항거하는 민족정기의 표현이다.
2. 이 데모를 공산당의 조종이나 야당의 사주로 보는 것은 고의의 왜곡이며 학생들의 정의감의 모독이다.
3.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데모에 총탄, 폭력을 기탄없이 가함은 민주와 자유를 기본으로 하는 대한민국의 국립경찰이 아니라 불법과 폭력으로 권력을 유지하려는 일부 정부 집단의 사병이었다.
4. 누적된 부패와 부정의 횡포로써 이 민족적인 대참극과 치욕을 초래한 대통령을 위시하여 여야 국회의원 및 대법관들은 그 책임을 지고 물러서지 않으면 국민과 학생들의 분노는 가라앉기 힘들 것이다.
5. 3.15 선거는 부정선거이다. 공명선거에 의하여 정.부통령 선거를 다시 실시하라.
6. 3.15 부정선거를 조작한 주모자들은 중형에 처하여야 한다.
7. 학생 살상의 만행을 위해서 명령한 자 및 직접 하수한 자는 즉시 체포, 처형하라.
8. 모든 구금된 학생은 무조건 석방하라. 설령 구금된 학생 중에서 파괴와 폭행의 범행이 있었더라도 동료의 피살에 흥분한 비정상 상태의 행동이요, 파괴와 폭행이 본의 아닌 까닭이다.
10. 경찰의 중립화를 확고히 하고 학원의 자유를 절대 보장하라.
11. 학원의 정치도구화를 포기하라.
12. 곡학아세 하는 사이비 학자와 정치도구화 된 소위 문화, 예술인을 배격한다.
13. 학생 제군은 38선 이북에서 호시탐탐 공산도배들이 제군들의 의거를 백퍼센트 선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경계하라. 또한 38선 이남에서는 반공의 명의를 남용하는 방식으로 제군들이 흘린 피의 정치도구화를 조심하라.
14. 시국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학생들은 흥분을 진정하여 이성을 지켜서 속히 학업의 본연으로 돌아오라.
1960년 4월 25일 대학교수단